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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Movie

190102 영화 33, 2010년 칠레 광부 이야기

영화 33은 2010년 칠레에 있었던 무너져 내린 광산 속 광부 33명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영화는 광부들이 고립되어있던 전반부, 지하에서 구출작업이 진행되는 후반부로 나뉘어 지는데 전반부는 자연재난 영화였다가 후반부는 블랙코메디가 된다.

그래서 인지 영화는 전체적으로 감정을 절제하며 이 재앙을 묘사하고 있다. 그런 자연의 힘앞에 손 쓸 수 없는 상황은 인간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하게 한다

소재가 소재인지라 태국 동굴에 갖힌 아이들 생각도 나고, 삼풍백화점 사고도 생각났는데 가까운 영화로는 2016년도에 개봉한 우리나라 영화 터널이 많이 생각났다.(하정우 주연)

다만 이 영화는 우리나라 영화와는 다르게 덜 자극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억지로 눈물을 짜내려고 BGM을 깔아서 감동폭탄을 던지는것도 없다.

전반부, Day 17 이전

지하에서 갇혀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니 광부들 사이에서 내분도 발생하는데 이 영화는 이런 갈등을 무슨 다큐멘터리 영화 마냥 덤덤하게 짧게 스윽 한번 보여주고 끝낸다.

남미 영화의 톤이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지나치게 교훈을 주지않으려는 것, 굉장히 무거운 주제를 적당히 어둡게 묘사하는 방식이 참 좋았다.

후반부, Day 17 이후

광산 붕괴 17일, 드디어 광부들이 갖혀있는곳까지 작은 구멍 하나가 뚫리고 나서는 블랙코메디같은 현실을 보여준다.

지하에 갖혀있는 이 33명은 매일같이 뉴스에 상황이 보도되며 마치 리얼리티쇼의 출연자와 같은 상황이 된다.

어떻게 하면 극적인 인터뷰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도 교육받고, 아직 지상으로 구출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 영웅으로 추대되어 책 출판 제의도 받는다.

재난영화를 기대했는데 감동을 쥐어짜지 않는것, 언론의 민낯을 보여주는것, 인간의 나약함을 보여주는것

이런 블랙코메디를 보아서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