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 3년차, 요즘 아내와 나의 갈등은 어느 수준이상이 되면 항상 극단적인 싸움이 된다.
연애시절에는 별로 싸우지도 않았을뿐더러 한번도 크게 번진적이 없었는데 왜 자꾸 이런 싸움이 되는걸까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다.
결혼전 연애하던 시절, 나는 상대적으로 우유부단하고 마음이 쉽게 바뀌는 반면 아내는 자존감도 높고 참 단단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을 했었다.
- 연애 할때는 서로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생기면, 대부분 일방적으로 내가 뭔가 기분 나쁜게 생기는 편이였고 "별것도 아닌것이 걸리적 걸리는 나의 마음"을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아서 싸움이 시작됐었다.
나는 시간이 지나고 내 기분 정리되고 난 뒤에 이야기하고 싶은데 사실 다 끝나고 난 뒤 시간이 지나고 갑자기 예전 이야기 꺼내는것도 웃기니 그냥 말하지 않고 기분 풀고 끝내는게 대부분이였는데
지금 아내는 내가 기분 나쁜걸 내색 안했다고 생각했는데도 기막히게 알아채고 그 자리에서 지금 바로 당장 왜 기분이 나쁜지 이야기하고 바로 기분을 풀어야만 하는 성격이였다
처음에는 "내가 마음에 안드는 부분"을 말로 꺼내서 이야기한다는게 힘들엇는데 막상 이야기하니 속이 편했다.
지금도 여전히 내가 싫고, 서운한 부분을 이야기하는것이 익숙하지는 않지만 내 이야기를 듣고싶어하는 모습이 참 좋아서 결혼까지 하게 된것같다.
- 반면 그 단단한 성격과 부딪혔을때는 쉽지 않았다.
예를들면 같이 여행가게되면 나는 여행 계획짜는게 너무 재밌고 즐거운일이라서 거의 대부분의 일정을 내가 계획하고 와이프는 그 계획을 따르는게 우리의 여행방식이였는데 중간에 싫은게 있으면 절대 하지 않았다
먹고싶은것 보고싶은것 같이 논리적으로 설명 할 수 없는 "개인의 취향"의 영역에 대해서는 절대 무슨일이 있어도 하기 싫은건 하지 않았다.
어르고 달래고 부탁하고 설득해 보아도 싫다고 하면 그것으로 끝.
차라리 그래서 별로 싸우지 않았다.
그냥 싫다는데, 어차피 설득도 안되는거 포기했다. 그래서 싸우지 않았다.
여행 계획을 같이 조율하긴 했지만 어쨌든 여행, 데이트의 대부분은 내가 원하는 일정대로 따라와준거니까 몇가지 일정을 포기하는것이 아쉽기는 했어도 나머지 부분이 충분히 재밌고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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