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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Book

191128 [책리뷰] 정유정 작가의 소설 28

- 소설 28, 이 소설은 재소설일까

전염병이 창궐한 도시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지만 재난 소설이라고 부르기에는 영웅이 없다.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나, 고귀한 희생으로 재난을 해결하는 인물은 등장하지 않는다.

등장인물들은 그저 각자의 직업에 맞게 평소와 같이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일을 한다.

그래서 책을 읽는내내 슬프고 어둡고 손 쓸수 없는 무기력함 그리고 상실감을 전달해주었다.

이 이상의 줄거리나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은 드라마나 영화를 스포하는것 같아서 소설의 내용 대신 책을 읽으며 생각하게된 키워드 중 두가지를 정리해보았다.

유기견, 메르스, 구제역, 살처분

- 구제역, 조류독감 그리고 아프리카 돼지열병

책의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구제역 때문에 살처분되는 돼지의 영향을 받은 책이라고 작가 스스로 이야기를 했다.

구제역 파동이라고 불렸던 2010년, 나는 당시 강원도에서 현역으로 복무하고 있었는데 강원도까지 구제역이 퍼져 살처분에 군인들도 동원되었다.

기억에 남는게 다들 한번 살처분 다녀오면 다시는 안하고 싶어했다. 당직을 서고 있을때 살처분하러 다녀왔던 우리 중대 막내하사랑 이야기를 했는데 끔찍해서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며 뉴스에 돼지만 나와도 속이 울렁거린다고 했다.

- 구제역 : 전염성이 강함, (가축의)치사율은 낮으며 사람에게 전염 안됨
- 조류독감 : 철새가 매게, 사람에게 전염되며 (사람의)치사율이 높음
- 아프리카 돼지열병 : (돼지의)치사율 100%, 사람에겐 전염 안됨

당시에도 구제역이 사람에게는 무해하다고 뉴스에 보도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왜 그렇게 고통스럽게 돼지들을 죽여야 하는지 궁금했는데 결론은 사람 때문에 동물들이 죽어나가는것 같았다.

물론 어린 소에겐 치명적인 바이러스라지만 치사율도 낮고 자연치료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사람에게 전염 될 수 있기 때문에 전부 죽여버리는 선택을 하는 인간과 가축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 반려동물 개들의 생태계 파괴

인간이 기르는 가축이여서 죽는 소 돼지 닭, 이 동물들은 적어도 가정집이 아닌 축사에서 기르니 살처분하고 관리하기 용이하겠지만 가정에 있는 반려동물,

특히 소설에서처럼 개가 우리에게 심각한 피해를 준다면 인간은 어떻게 해야할까 극단적으로 사람이 걸리면 죽는 독감이 유행한다면 다른 가축처럼 살처분하겠지만

오히려 인간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않는것이 나중에 문제를 더 키울 수 있을것 같다.

소설처럼 극단적으로 애완견들이 사람에게 까지 피해주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개들이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 문제가 생각보다 꽤나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버려진 개떼가 되어 몰려 다니면서 문제들이 발생하던대 애완동물들과 나아가서는 버려진 애완동물들에 대한 관리는 책임을 묻기도 쉽지 않기에 사람에게 큰 해가 되지 않더라도 분명 더 큰 문제가 발생하기전에 고민을 해봐야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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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침습종 데이터베이스(Global Invasive Species Database)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는 길거리 개(feral dogs)들이 멸종 위기에 처한 마운틴가젤의 주 위협이며,
동아프리카에서는 길거리 개들이 옮기는 개홍역바이러스가
세렝게티 마라 생태계에 치명적인 전염병 유행을 일으키기도 했다.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story_kr_5d5cdbd1e4b0d1e11369d5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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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비단 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버려진 개들이 무리를 지어서
소를 물어죽이기도 하는데 방송에 나와서 유명해진 견종을 기르다가 유행이 지나면
오래 기르지도 않고 패션처럼 바꾸면서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마치 한철입는 옷처럼

https://www.yna.co.kr/view/AKR201702231098000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