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서 귀국한지 어느덧 2주가 지났지만 명절날 이태원의 모습도 궁금하기도 하고 이태원에 있는 터키의 모습은 어떨까 궁금하기도해서 이태원으로 가보았다. 추석날 이태원의 모습은 놀러나온 사람들로 거리가 빽옥했는데 특히나 외국인들이 평소보다 더 많은 느낌??
( 이태원 케밥집에서 받은 콜라컵, 아무래도 아무래도 여수엑스포 때 참석 한 케밥 집인듯 하다)
이태원에 와서 가장 먼저 먹은건 터키식 케밥! 예전에 먹을땐 몰랐는데 우리나라에서 파는 케밥(되네르)은 이제보니 양이 적고 꽤나 비싼 비싼가격에 팔고있었다. 그래도 햄버거보단 훨씬 맛있는건 여전함 ㅎㅎ 밥먹고 그 길로 이태원 소방서 방향에서 바로 올라간 이슬람 사원, 친척집 근처라 올때마다 매번 밖에서 외관만 보곤 했었지 사원 안으로 들어가 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안에 들어가서보니 밖에서 본것과는 다르게 의외로 크기가 작아서 놀랐다. 그리고 특이한 점은 터키에서 처럼 눈에 띄게 여성의 수가 적었으며 긴 치마로 갈아입어야지만 들어갈 수 있었다. 복장 뿐만아니라 사원에 들어가서도 가장 큰 건물은 남성 신도들만 기도할 수 있는 장소였고 여성 신도용 공간은 왼쪽 구석에 굉장히 허름하게 있었다.
우리의 경우도 사원밖에서 계단 위까지만 올라가서 조금 구경만 했을 뿐 예배를 하는 공간까지는 들어가지 못하였다. 그날은 특이하게 말레시이아 단체 관광객이 이슬람 사원을 찾았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말레이시아 국교가 이슬람이고 인구의 60%가 무슬림이라고 한다.
( 이태원 역에서 이슬람 사원으로 오는 길에 3개 정도 본거 같은 Mr.Kebab)
데이트코스로 찾아간 이슬람 사원이었지만 막상 이슬람 사원에 가보면 데이트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였다. 일단 느낌이 너무나도 외국같은 분위기로 여자를 보는 태도 자체가 달랐다. 여자들끼리 몇명 놀러온 팀도있었는데 다들 사원 입구에서 옷 갈아입고 사진 한번씩만 찍고 조금있다가 나갈 뿐 내부를 제대로 돌아다니지는 못하고 다시 사원밖으로 나갔다.
(이태원 시장 골목길)
남자인 나야 별 불편없이 돌아다녔지만 여자친구도 불편해해서 우리도 예정보다 조금 빨리 이슬람 사원에서 빠져나오게 되어 다시 이태원 역 방향으로 내려오면서 다음 코스에 대한 고민을 했을 하다가 메인 도로까지는 내려오지 않고 국제시장 골목쪽에서 구경을 하였는데 그 이태원 소방서 뒷 골목이 또 신세경이였다. 아기자기한 가게가 몇군데 서서히 생기던데 조금씩 개발되어가고 있는 가로수길 같은 느낌이었다.
(이태원 소방서 뒷골목 쪽도 슬슬 상권이 살아나는 중, 사진은 이태원 시장쪽 골목길에 있던 벽화)
그렇게 소방서 뒷골목(국제마트 쪽길)으로 쭈욱 걸어다녔는데 여기 볼거리도 많고 쇼핑할것도 많않는데 흔히 우리가 가는 이태원 비원 글램쪽 골목보다 훨씬 아기자기하기한 데이트 코스로 길을 지나다 보니 유명한 만두 집도 있었고 그 만두집 주변에서 유명한 터키 디저트인 로쿰(터키쉬 딜라이트)를 파는 집도 있어서 들어가 보았다.
터키 아저씨가 팔고있는 베이커리에 들어가서 로쿰 중에서 가장 맛있는 피스타치오 로쿰을 찾으러왔습니다 라고 호기롭게 말하자 '미안 미안 지금 피스타치오 로쿰없어 추석이 끝나면 있어'라고 터키 아저씨가 말해주었다. 로쿰은 한국인이 파는 로쿰가게에도 있었는데 터키아저씨네 가게가 훨씬 저렴했다. 대로변에 있던 한국인 로쿰집에서는 100그람에 5000원, 터키 아저씨네는 200그람에 4000원 터키아저씨들은 유쾌하다, 일단 한국말이 굉장히 빠르고 유창한데 이태원에서 만난 아저씨도 터키에서 만난 한국말 잘하는 사람들하고 똑같은 느낌이었다.
(살람 베이커리, 이슬람식 디저트를 파는데 오른쪽 위 포장되어 있는 흰색 물체가 로쿰)
그렇게 2시간 가량을 돌아다니자 슬슬 허기가 지기 시작했는데 오늘 데이트는 한국의 터키를 즐겨보자 였으니 터키 음식점을 찾다가 이태원 역에서 가까운 케르반으로 갔었다. 단품 2개만 시키려고 했었는데 2만 5천원짜리 1인세트와 별로 가격차이가 없어서 피데(피자)세트와 비프케밥세트 하나씩 시켰는데 역시나 양이 너무나도 많아서 피데는 절반넘게 남겼다.(세트 하나가 거의 1.5인분이었는데 2명이서 3개 먹기는 가격도 5만원으로 조금 과하고 3명이서 오면 1인세트 2개랑 빵하나 시키면 안덩 2만원에 양도 충분하고 적당할듯 했다)
(비프 케밥, 인도 음식과 비슷한 느낌이다)
1인세트로 시키면 기본적으로 탄산음료가 나오는데 하나는 터키에서 먹던 아이란으로 바꿔서 먹었는데 아무거나 잘 먹는 나는 맛있게 아이란을 먹었고 여친은 조금 입맛에 안맛았나보다 한번 맛보더니 더이상 입에 대지 않았다.
(결국 세 조각 먹고 포장해 온 피데, 피자 같은 맛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터키랑은 상관없지만 언젠가는 꼭 가보려고했었던 이태원의 유명한 바 방갈로, 다들 많이 먹는 코코넛 칵테일 한잔과 달짝 지근해서 여자친구가 더 좋아했던 '코카 밤'과 함께 이태원 데이트는 마쳤는데 10시반이 넘은 시간에 이태원은 아직도 사람들로 북적북적하고 있었다. 명절날 닫혀있는 식당 많은 다른곳보다 이태원에 오길 잘했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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