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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세상

190814 뮤지컬 스쿨오브락 후기, 이 시대의 사운드오브뮤직

한줄평 : 이 시대의 사운드오브뮤직 혹은 죽은 시인의 사회
듀이핀(잭블랙 배역)이 자꾸만 로빈 윌리엄스와 겹쳐보였다.

- 가족 뮤지컬 스쿨오브락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재밌습니다.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하고있는 서울 공연이 8월 25일까지니 기회되면 추천드립니다.

뮤지컬 스쿨오브락, 다른 뮤직컬하고 비교하면 관람객 중에 초등학교에서부터 중학생 정도로 보는 학생들과 함께 온 부모님들이 꽤 많이 있었는데 뮤지컬을 다 보고나니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좋은 뮤지컬이였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 일탈의 느낌은 전혀 나지 않는 뮤지컬

뮤지컬의 줄거리는 영화와 동일합니다. 명문 사립학교의 임시교사로 위장취업 한 무명밴드의 기타리스트(=백수)가 가르치게 된 학생들을 데리고 밴드대회에 나간다는 내용.

그런데 돈도 없는 백수가 밴드에만 푹 빠져있는것도 그렇고 명문학교에서 음악이나 가르친다고 학교로 찾아와서 반발하는 학부모들과의 갈등의 상황이 전체적으로 극적인 느낌도 덜하도 현실감이 없었습니다.

아무리 아이들이 나는 내가하고 싶은것을 할꺼야~ 라고노래를 부르고 아이와 부모간에 음악 때문에 다투거나 하더라도 말이죠.

- 밴드라는 장르가 가진 이미지

뮤지컬에서 듀이핀은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시키는대로 살지말고 하고싶은것(=음악)을 하라고 합니다. 하루종일 교실에 앉아서 좋은 대학을 하기위해 공부하는것을 멈추라구요.

헌데 그 방식이 음악, 그중에서 밴드라는 점에서 입니다. 이제 밴드음악의 이미지가 좁은 합주실에서 열정만 가지고 연습하고 돈도 제대로 벌지 못하는 듀이핀의 모습보다는 지난달 끝난 JTBC의 슈퍼밴드의 참가자들처럼 학교에서부터 실용음악을 전공으로 배우는 전공자의 음악인 느낌으로 변해서 이제 밴드를 하려면 많은 시간, 노력, 돈이 필요한 것으로 바뀌었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더군다나 블랙사바스, 레드제플린을 이야기하며 락의 역사부터 배우자며 알려줄때, 저 밴드 이름들을 들어보지도 못했을 관람객들이 절반이 넘는다고 생각하니 정말 락밴드의 음악은 히스토리를 공부해야 할 정도로 옛것이 되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뮤지컬에서 아이들에게 밴드음악을 하라고 이야기할때 울림이 크지 않고 밴드음악으로 아이들에게 저항을 표현한것이 열심히 연습한 실용음악 전공생 느낌이 들어서 아이들의 모습은 사립학교에 다니는 모범생들의 이미지가 여전히 보였습니다.

- 16년전에 개봉한 2003년도 영화

영화와는 느낌이 왜 다를까 생각해보니 무려 2003년, 16년전 개봉한영화였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블랙사바스나 레드제플린을 이야기를 하는것과 지금 그 반드들의 이야기를 하는것은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지금 누군가에게 '제2의 지미페이지'가 될것같다 라고 하면 그 사람이 누군지 잘 몰라서 이해를 잘 못하겠지요

그나마 21세기 영화구나라고 생각 할 수 있겠지만 영화가 개봉한 2003년이면 비욘세가 걸그룹하던 시절이고 당시를 기준으로 1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죽은 시인의 사회'쯤 되니

뮤지컬을 보는 내내 듀이핀이 로빈 윌리엄스와 겹쳐보여서 아이들이 갑자기 책상위로 올라가 캡틴 오마이 캡틴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것 같고

더 옛날 영화와 비교하면 사운드오브뮤직의 현대판이라고 이야기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2019년 요즘에 맞게 장르를 케이팝이나 EDM으로 바꿔서 유튜브를 보며 안무연습에 빠져있는 아이들이나 런치패드에 빠져있는 모습으로 각색 할 수 있었다면 갈등의 상황이 조금 더 쉽게 와닿았을것 같지만 그럼에도 부모와 아이들 모두에게 교육적이면서도 재밌는 뮤지컬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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