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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세상

200921 자동차 극장, Simultaneously

< 테넷 >

어제 난생처음 자동차극장 이라는곳에 가서 영화 테넷을 봤다.

영화의 내용을 거의 이해하지 못해서 감상평을 쓰고 싶어도 손댈수 없는 지경...

한줄 평하자면 일본 영화인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의 액션영화버전 같았다.

<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

그리고 오늘 점심에는 2년전 샀다가 읽기를 포기했던 채사장의 책을 다시 들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책의 제목을 자꾸만 '우리는 언젠가 만나게된다'로 읽게되는 이 책

책은 총 4개의 장(타인 세계 도구 의미)으로 '타인'부분까지 읽었다. 타인 부분의 후반부에 나오는 소년병 이야기는 몇년전 처음 읽어봤을때는 책의 흐름을 깨버리며 갑툭 나와서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 하면서 책을 덮게 만들었다.

그러다 다시 읽어보니 소년병 에피소드는 정말 절절한 내용이였다. 최소 두번은 읽어봐야 하는 에피소드, 두번 다 읽어야 비로소 제대로 한번 읽히게 되는 구성 때문에 마침 어제 보았던 테넷도 생각이 나고 삶, 인연, 운명에 대해 생각을 하게했다.

< 자동차 극장 >

다시 자동차 극장이야기를 이어서 하자면 티맵안내를 따라 잠실의 자동차극장을 갔더니 이상한 위치로 안내해서 올림픽대로를 크게 한바퀴 돌아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렸다.

계획보다는 조금 늦었지만 영화관 입구인 주차장 도착이 영화 시작 1시간전, 충분할 줄 알았는데 길게 늘어선 차들을 보고 완전 늦었다는걸 알게 되었다.

갑자기 네비 때문에 한번 빙 둘러온탓에 더 늦었다고 생각하니 짜증이 났다. 예매도 안돼서 고객들을 기다려야하는 자동차 극장의 시스템에도 화가났다. 그래서 와이프한테 "요즘 뭐 어디서 유행해서 이런걸 보러온거야?"라고 해버렸다.

사실 앞에 짜증나고 화나고 한 부분은 그 다음 대화를 하면서 알게 된거였다. 당시는 그냥 줄이 생각보다 너무 긴걸보고 짜증나서 툭하고 말이 튀어나왔었다.

보통 상황에서 와이프는 내 잔소리나 짜증, 화에 별다른 영향을 안받는다 별다른 대꾸를 안해서 종종 다른 공간에 있는건가 싶기도 한데 어제는 달랐다.

쌍커풀이 없는 큰 눈을 부릅뜨고 나를 보았는데 눈망울이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전혀 울지는 않지만 눈에서 깊은 원망이 느껴져서 심장이 철렁해서 바로 사과했다.

나는 계획돼로 되지 않으면 멘붕와서 쉽게 짜증도 내고 어쩔줄 몰라할때가 있다 같이 여행을 많이 가 본 덕에 와이프는 나의 이런 상태를 잘 알고 있었고 조금은 나한테 무관심해보이는 와이프의 태도가 이럴때면 너무나도 감사했다.

어떻게 남편이 이러는 와중에 진정을 할 수 있지? 할 정도로 차분하게 반응해서 결국 나 스스로 감정을 추스리지 못해서 너무 부끄럽다는 생각을 들게한다.

< 맺는말 >

결론.. 테넷 &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두 이야기 모두 나에게 해주는 이야기가 하나인거 같다.

동시대에 이렇게 짝을 만나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지금 옆에 있는 와이프을 최선을 다 해 사랑해라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