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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여행]/Turkey 2014.08

[Turkey, 남방항공] 16. 험난한 귀국길, 아타튀르크에서 인천공항으로

(1) 연착 연착

남방항공을 타고 이스탄불에 올떄에는 안천공항 - 우루무치 - 이스탄불이었는데 귀국 할 때에는 이스탄불 - 북경 - 인천공항이었다. 출국할때 우루무치에서 환승하고 이스탄불에 온 것처럼 귀국할때에는 우루무치에 안가고 북경에서 환승해서 인천공항으로 가는구나 생각했었는데 막상 이스탄불 공항에서 티케팅하니 이스탄불 - 북경 티켓만 주어서 공항직원에게 우리 베이징 가는게 아니다 했는데 남방항공 직원이 괜찮다, 베이징에 가면 너 인천으로 갈 수 있다해서 알겠다 하고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같이 비행기 기다리는 탑승객중에 우루무치로 가는 위그루 일행도 있었다.

알고보니 이스탄불 - 우루무치 - 북경 비행기였고 북경에서 다시 인천행 비행기로 갈아타는 것이었는데 귀국은 고난의 여정이었다. 먼저 술탄아흐멧에서 8시 55분 리무진을 타고 아타튀르크 공항에 10시반쯤에 도착한 우리는 거의 2시간을 기다려서 남방항공 창구 찾아가서 티케팅을 마치고 HSBC 라운지로 들어갔다. 나는 라운지에서 쉬고있고 같이간 친구는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였는데 쉬고있는동안 남방항공 탑승 게이트도 바뀌고 딜레이도 되어있었다.

북경에서 환승시간이 1시간 5분이었는데 어차피 같은 항공사로 인천까지 예매한거니까 어떻게든 보내주겠지 하고 기다리긴 했었지만 계속 노심초사 하며 귀국길에 올랐다


(2) 안녕.... 라키

그렇게 이스탄불에서 먼저 우루무치에 도착하였는데 입국수속처럼 여권검사 한번 더 하고 문하나 지나니까 베이징행 게이트가 바로 나왔는데 여기서 본격적으로 문제가 시작 되었다. 친구가 이스탄불 면세점에서 터키 술인 라키 (그리스의 우조 같은, 보드카 같은 술)를 샀는데 이 술을 가지고는 베이징행 비행기를 탈 수 없다고 우루무치에서 환승할 때 저지당했다. 이때 내가 가지고 있던 스킨과 로션도 다 뺏겼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대체 이스탄불에서는 어떻게 탑승했는지 의문스럽다)

그래서 면세점에서 산건데도 안되냐고 뭐라고 하였지만 우루무치에서 남방항공 직원들은 여기에 버리고 갈꺼냐 아니면 따로 팩킹해서 가져갈꺼냐 선택해라 해서 이스탄불의 면세점에서 산 것들을 전부 가져가더니 박스 2상자에 나누어서 팩킹해버렸다. 심지어 니짐 내짐 구분도 안하고 일단 쑤셔넣고 어디에 싸인해달라해서 싸인하니까 번호표 주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싸인할 때 박스안에 물건들이 분실되고 파손되어도 남방항공은 책임지지 않는다는 거였다

이스탄불에서 연착되어서 베이징으로가는 비행기도 아슬아슬한 탓에 직원들도 정신없이 박스에 때려 박은듯한데 결과적으로 우리는 인천공항에 23일 토요일, 이 박스는 24일 일요일 인천공항에 도착했는데 남방항공에 24일날 짐이 잘 도착했느냐고 전화하였는데 심지어 24일날은 일요일이여서 업무를 하지 않아서 25일 월요일 다시 전화해서 짐 이 잘 도착했냐고, 어떻게 찾아가면 되겠냐고 확인해보았더니 그나마도 도착한 짐안에 술은 깨져있다는 것만 확인 받을 수 있었고 결국 인천공항은 다시 갈일은 없었다.


(3) 로쿰, 터키쉬 딜라이트

그렇게 우루무치에서 친구 라키를 박스에 넣은것 까지 보고 나는 잠깐 옆에 의자로 나와서 짐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한 5분이 지나도 검색대에서 혼자 남아 짐을 다 못싸고 있길래 가보니까 로쿰(터키에서 디저트로 먹는 젤리) 때문에 또 걸려서 항공사 직원들한테 욕을하고 있었다.

주위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가서 보니 또 영어 하나도 안통하는 남방항공 직원들하고 로쿰을 보며 이게 뭐냐고 씨름하고 있었다 나도 4박스 샀는데 별말없이 지나간 로쿰이었고 다른사람들도 그냥 로쿰은 통과하였는데 같이간 친구가 팀원들 준다고 30박스를 넘게 사서 배낭에 가지고 있었는데 공항 직원들이 이걸보고 대체 뭔데 이렇게 많이 샀냐고 자기네들끼리 이야기를 숙떡쑥떡하고 있었다. 내 친구가 그 앞에서 로쿰 로쿰, 젤리 젤리, 푸드 푸드 이러다가 말이 안통하니까공항 직원들은 뜯어봐도 되겠냐는 제스쳐를 취했는데 내 친구가 선물로 산건데 왜 그러냐고 뜯지말라고 날뛰니 더 이상하게 생각하고 붙잡아 두는 거였다.

그렇게 시간은 지나가고 내가 다가갈때는 이미 주변에서 한국 사람들이 나서서 영어로 이게 디저트다 위험한거 아니니까 괜찮다고 영어로 계속 뭐라고 설명해주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설명을 해주나 마나 문제는 이 우루무치 공항 직원들이 영어를 못했다.  그래서 그 중국인 공항 직원한테 안되는 중국어로 쩌쓰츠더 했더니공항 직원이 중국사람이 나한테 뭐라고 한마디 하고선 사건 종료 빨리 짐싸서 가라고 해서 넘어 갈 수 있었다. 대충 먹는거라고 표현 한건데 다행히 알아 들은듯했다.


(4) 인천공항으로, 북경에서의 대역죄인

이미 이스탄불에서 연착으로 시작해서 늦어질대로 늦어진 북경 도착, 북경 - 인천공항은 심지어 표를 티케팅하지도 못해서 이거 어쩌나 싶었는데 비행기에서 나오자마자 남방항공 직원이 "인천 인천"하고 우리를 애타게 찾으며 인천행 비행기표를 나누어줬다. 그 직원한테 인천행 비행기표를 받고 나서, 인천 사람들 전부 따라오라고 해서 따라가니 어떤 남자 직원이 이번에는 자기를 따라오라며 뛰기 시작해서 뛰어서 따라가보니 이번에는 또 다른 직원이 이쪽으로 오라면서 또 엄청 뛰어갔다

 그렇게 해서 게이트까지 한국 사람들 20명 정도가 뛰어가는데 이거 무슨 조선시대 파발마를 갈아타는거도 아니고 남방항공 직원들을 번갈아가며 탑승 게이트까지 이동하며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비행기를 타고보니 이 상황을 모르는 북경에서 인천가는 한국 사람들이엄청 늦게 출발한다고 이 비행기 뭐냐고 불평하고 있었는데 그 찰라에 들어갔으니 무슨 죄진 사람처럼 쳐다보았다. 기내에서는 좌석번호도 엉망으로 줘서 친구랑 내 자리랑 떨어져서 인천까지 왔다.

그렇게 힘들게 인천공항에 도착을 하니 리무진 버스 막차 시간인지라 열심히 뛰어서 출국수속 밟으러 뛰어갔는데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자동입국심사를 하지 않은걸 엄청 후회 하고 있었는데 줄을 서 있는쪽은 외국인 입국게이트 였고 그 옆에 있는 내국인 입국심사쪽은 사람들이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자동입국심사 쪽에는 사람들이 줄 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내리자마자 왔으니 1등으로 출국심사 뚝딱받고 수화물도 없으니 바로 뛰어서 공항지하철을 타고 왔다. 역시 수화물없는게 최고 있듯, 순식간에 입국심사까지 마치고 귀국을 마칠 수 있었다.


* 지난 22일날 사비하 공항에서 만난 커플 (아테네에서 소매치기 당해서 차비가 없다며 차비를 좀 달라던 커플)을 우연히도 같은 인천행 항공편에서 다시 만났는데 이 사람들 우루무치에서 북경 갈때에도, 북경에서 인천갈 때에도, 모든 단계마다 걸려서 다 늦어지고 있었다 나중에는 너무 많이 걸리니까 자기네들도 어이가 없는지 웃기만 하던데 인천 공항에서 집에 갈 차비도 없다고 하던데 어떻게 집은 잘 갔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