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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여행]/Turkey 2014.08

190823 이스탄불 여행전 알아야할 술탄아흐멧 사기

5년전, 2014년에 포스팅한 글인데 여전히 같은 수법으로 사기치는것 같아서 다시 정리합니다.


요약 : 술탄 아흐메트 광장에서 맥주마시자는 사람 따라가지 말 것, 사진찍을때 가방 주의할것


- 늦은저녁 한강시민공원같은 술탄아흐메트 광장


터키여행 마지막날 저녁은 이스탄불의 블루모스크, 술탄 아흐메트의 야경을 보러 나갔습니다.

저녁 10시가 넘으면 조명이 엄청 밝지는 않지만 유동인구가 많아서 위험한 분위기는 아니였습니다.

가족단위로 산책하고 있는 사람들도 꽤 있고 한여름 8월에는 밤산책하기 날씨도 딱 좋아서

거의 자정까지 즐겁게 같이 여행갔던 친구랑 맥주도 한잔 마시고 광장 여기저기를 다녔었습니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 술탄아흐멧 광장, 조금만 골목길로 빠지면 이렇게 어둡다)


- 안녕 난 두바이에서 왔어, 맥주 페스테벌 같이갈래?


그렇게 여유있게 산책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길에 프리즌브레이크의 링컨(석호필 형)처럼생긴

덩치 크고 마초스럽게 생긴 아저씨가 어느나라에서 왔냐고 갑자기 길거리에서 말을 걸어왔습니다. 


터키에서 여행하는 동양인 여자애들이야 걸어다니기만 해도 옆에서 같이 놀자고 말거는걸 많이 봤는데

동양인 남자가 돌아다니면 말거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고  기껏 말을 거는건 인상좋게 생긴 터키 아저씨들이

자기가 한국전쟁 참전했었다며 '오 마이 프렌 코리아~' 정도 이야기하는게 전부였는데 갑자기 한밤중에

길 한복판에서 어느나라에서 왔니? 나는 두바이에서 이스탄불로 놀러왔어- 하면서 대화가 시작됐습니다.


그러면서 두바이 아저씨가 근처에 비어 페스티벌이 있다며 같이 맥주한잔하자고 하였습니다.

한번도 본적없는 사이인 이방인이랑 갑자기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페스티벌을 간다는게 너무 이상해서

가던길을 계속 가려고했는데 옆의 친구가 "나도 작년에 두파이에 출장 갔었어"라며 대화를 받아주었고

두바이 이야기 몇마디 나누더니 그 사람이 가자는곳으로 자연스럽게 따라가려고해서 중간에 말을 끊었습니다.


'아 근데 우리 새벽에 공항가야해서 지금 숙소로 돌아가야해 미안'했더니 친구가 눈치도 없이

내일 저녁 비행기인데 갑자기 왜 그러냐고해서 이거 내가 인터넷에서 본 전형적인 사기다 라며

발걸음을 재촉했더니 두바이 사람이라는 남자가 내가 맥주 사줄테니까 딱 한잔하라며 계속

따라 오길래 거의 도망친듯 그 자리를 피했는데 친구가 내가 계속 너무 의심이 많다고 호의를

너무 무례하게 거절하면 어떻게하냐길래  초록창에서 '이스탄불 사기'를 검색해서 보여줬습니다.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이스탄불의 기념품 바가지 등등 많은 사기 일화들이 나온다)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이스탄불의 기념품 바가지 등등 많은 사기 일화들이 나온다)


검색결과를 보여주니 '너무나도 전형적인 이스탄불 술집 사기수법'과 똑같아서 흠칫 놀라며

다행이다 라고 이야기 하면서 걸어가는 순간 두번째, 터키 일가족 가방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 우리딸이랑 사진 찍어줘, 가방은 나한테 주고


인터넷에서 이스탄불 술집 사기글들을 검색해보면서 별일 없이 끝나서 다행이다 라고 이야기하던차에

갑자기 터키 일가족처럼 보이는 사람들 세명(부부와 여자아이 1명)이 다가와서 카메라를 슥 내밀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기 아이랑 사진을 찍어 달라기에 아 가족사진 찍고 싶었구나 라고 생각하고 알겠다며

남자한테 카메라 달라고 손을 내밀었더니 손을 절레절레 흔들더니 자기 아이가 우리 둘과 함께사진을 찍고

싶어하니 너네들 우리 딸이랑 사진 좀 같이 찍어줬으면 좋겠다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초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다짜고짜 나랑 친구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며 사진을 찍을 준비,

일단 상황이 너무 갑작스러워서 친구랑 서로 마주보며 응? 응? 하며 이게 무슨일인가 했는데 너무 수상한것이

친구와 내가 있는 곳이 관광지 근처기는 했지만 그냥 길한복판이여서 주변에 배경이 될만한것이 아무것도 없고

게다가 가로등이 너무 어두워서 뭘 찍어도 전혀 보이지 않을만한곳이라는게 너무 이상하다 라고 생각할 때


와이프처럼 보이던 히잡 쓴 여자가 나한테 사진찍기전에 어깨에 있는 가방은 내려두라고 이아기하면서

옆으로 다가오더니 가방을 잡길래 '아임쏘리'하고 친구를 데리고 그 자리에서 바로 달아나왔습니다.


백번양보해서 배경이 이상하고 가로등이 어두운것까지도 넘기려고 했는데 히잡까지 쓴 무슬림 아줌마가

낯선 외국인 남자한테 말거는것부터 의아했는데 잠시 가방을 내려놓으라고 몸을 터치까지 한다고?

터키를 여행하며 터키 아저씨들하고 이야기를 하면 부인들은 두세걸음 물러나며 일부러 거리를 두었고

여자 종업원 조차 본적이 없어서 한번도 이야기 해본적이 없었기에 상황이 이상해서 자리를 피했습니다.


- 이상했던 마지막 밤


원래는 숙소가 블루 모스크 바로 옆이여서 자정까지 여유롭게 맥주한잔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연달아서 이상한 사건을 겪으니 더이상 돌아다닐 마음도 사라져서 숙소로 돌아가서 쉬기로 했습니다.


사실 두번째 사진 찍어달라고 했을때 그 사람들한테는 제대로 이야기도 안하고 갑자기 휙하고 자리를

빠져나온 느낌도 있었지만 안그래도 바로 직전에 말걸었던 사람이 전형적인 사기수법의 두바이 아저씨,

아직 긴장이 풀리지도 않은 상황이여서 이상하다고 느끼는 순간 자리를 바로 벗어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