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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여행]/Turkey 2014.08

[Turkey, 카파도키아] 09. Harman Cave Hotel, 벌룬 투어

1. 카파도키아 도착, Harman Cave Hotel 하루만 호텔?

이스탄불 사비하 공항에서 저녁 8시번애 출발하여 카이세리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10시가 조금 넘었고, 공항밖으로 나가니 스케치북으로 자기네 호텔 묶는 사람들을 애타게 찾는 터키 사람들이 보였는데 그 중에 나랑 친구를 찾는 사람이 없었다. 수화물이 없는 나랑 친구가 미리 빠져나왔나보다 하며 기다리는데 한 30분이 지나도록, 다른 사람들이 다 떠나도록 아무도 우리를 찾지않아서 공항에서 노숙하나, 택시를 잡아서 타고가야하나 싶었는데 다행히 옹기종기 모여있는 사람들쪽으로 가니 우리가 탈 미니버스 일행들이었다.

이때, 처음으로 스페인 친구 Alvio를 만났다


(Harman Cave Hotel 전경)

카이세리 공항에서 숙소가 있는 괴레메까지는 꽤나 거리가 멀었는데 벤츠 미니버스를 타고 빠른 속도로 달렸음에도 이러다가 사고 한번 나면 골로가겠구나 걱정도 잠시, 첫날 2시간 밖에 못잔 탓인지 바로 잠들어버렸다.

(Harman Cave Hotel 위치)

이윽고 도착한 괴레메의 harman cave 호텔, 괴레메의 다른 숙소와 마찬가지로 동굴 호텔이었는데 하나의 큰 건물이 아닌 동굴을 따라 옹기 종기 방을 만들어 놓은 형태인지라 복층이기는 한데 호텔이라기 보다는 방갈로 같은 느낌이 들었다. 11시가 넘어서 호텔에 체크인 하고 샤워를 마친 뒤 숙소 밖으로 나오자 이스탄불과는 확연히 다른 카파도키아의 야경에 빠져서 피로도 잊은 채 근 한시간 가량을 숙소 인근을 산책하며 돌아다니다가 그렇게 자정이 넘어서 숙소에서 자정이 넘어서 씻고 잤다.

(호텔에서 보이는 괴레메 시내의 모습, 오른쪽 길로 걸어서 5분-10분 정도 내려가면 버스 정류장이 있다)

그렇게 잠들기 잠시눈붙힌지 2시간이 지났을까아침에 시작하는 줄 알았던 벌룬투어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고 호텔 직원들이 전화를 해서 우리를 깨웠고 그렇게 다시 3일째 아침이 밝았다.


[[Travel 여행]/Turkey 2014.08] - 02. 루트 숙박 정하기


2. Rainbow balloons 벌룬투어Pilot vural 부랄 아저씨

부랴부랴 대충 옷입고 밖으로 나가니 어제 저녁에 타고 온 미니 버스가 다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차를 타고 레인보우라는 벌룬업체에 도착하였는데 도착하니 아침밥 먹으라며 호텔 조식같은 메뉴들이 있었다.

(동이 트기전에 벌룬들이 비행을 시작한다)

벌룬 투어에 조식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거였구나, 만약 벌룬 투어 할 때 조식 때문에 가격 차이가 있다면... 굳이 아침같은거 먹지 않아도 될 듯 하다. 먼저 벌룬투어 끝나고 와도 충분히 호텔에서 조식먹을 시간이되고, 내가 간 레인보우 투어 같은 경우에는 빵조각, 커피, 계란 스크램블 정도의 메뉴여서 먹는 사람들만 몇개 집어 먹다가 말았고 간단히 커피 한잔만 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때 테이블에 벌룬 파일럿 별로 테이블이 나누어져 있었는데 우리 파일럿 이름은 부랄이었다. 심지어 구글에서 rainbow balloon pilot vural 검색하면 이미지 검색으로 이 아저씨가 나온다 ㅎㅎ 한국에서 당신 이름이 남성성을 나타낸다고 말해 주었는데 내가 영어를 잘 못해서 제대로 못알아 들은건지, 아니면 한국사람들한테 이미 말해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부랄 아저씨는 그저 한번 웃어줬다.


(열정적인 Vural 아저씨, Rainbow balloons 홈페이지 소개 참조)

벌룬 투어는 터키 여행 전체를 통틀어서 로도스의 야경과 더불어 제일 좋은 경험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기상때문에 벌룬투어를 못했다고도 하는데 우리는 다행히 벌룬을 탈 수 있었다. 부랄아저씨의 컨셉은 제일 높히가자 였던것 같다. 중간 중간에 지금이 지상 몇피트라고 말해주는데 피트에 대한 감이 없어서인지 사실 크게 와 닿지는 않았지만 정말 높히 올라갔다. 적당히 올라가고 아래 지형 좀 보여주지 싶은 느낌은 솔찮히 없지 않았지만 모든 벌룬들이 전부 다 우리의 아래에 있는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



(높이 높이 올라가는 우리의 벌룬)

예약할 때는 인원수와 비행시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던데 막상 타고보니 그런것들 보다는 파일럿의 의지에 따라 경험에 차이가 생기는것 같다. 얼마나 열정적으로 비행하느냐가 관건인지라 너무 비싼거도 할 필요없이 괜찮다고 입소문 난 업체에서 무난한거 예약하는편이 나을 것 같다. 그리고 무슨 여행이든 너무 열정적으로 찾아보면서 남들과 비교하고 아쉬워 하기 보다는 적당히 알아보고 순간순간을 즐기는게 더 나을 것 같다.

나 같은 경우에는 카파도키아, 파묵칼레, 페티예로 이어지는 여행 중반의 3곳은 온전히 친구에게 계획을 맡겨놓은 부분이었다. 처음 루트 정할 때 보니 이 3곳은 자유여행 보다도 투어 위주라는 것을 알게 되어서 어떤 투어를 할것이냐 선택하는게 문제이지, 일단 선택하고 나면 투어 자체야 어느 업체를 하든 그 가격에 상응하는 경험을 하게 될꺼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무런 기대가 없어서 더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높히 떠 있다가 요렇게 낮게 날기에 끝이나는 줄 알았더니 다시 하늘위로 부웅 떠서 올라간다)

그렇게 온전히 즐길 준비만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정말 좋았다. 그리고 레인보우 투어에서 아침을 먹으며 같은 테이블에서 중국인 부부를 만났는데 북경에서 왔다는 이 부부는 영어를 잘 하진 못했지만, 내가 작년에 북경 갔었던 이야기를 하면서 조금씩 친해졌는데 특히 남자는 조금 영어를 하는데 여자분이 영어를 거의 못해서, 결국 잘 하지는 못하지만 중국어로 이야기하는 외국인을 만나서 신기하였는지 덕분에 급속도로 친해져서 사진도 주고 받았다.

이때부터 시작이었던거 같다. 카파도키아 도착해서 스페인 여행객 Alvio를 만나서 그 사람의 미국 유학시절 이야기를 나누고, 유학시절에 한국사람들 만난 이야기도 하고 중국인 부부와도 이야기하면서 이 때부터 무슨 관문이론처럼 우리의 여행은 위아더월드 인 터키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