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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여행]/Turkey 2014.08

[Turkey, 카파도키아] 10. 괴레메 레드투어

1) 승마투어? 스쿠터? 레드투어?

이 트기도 전에 시작하는 벌룬투어인지라 약 2시간의 투어를 마치고 숙소에 돌아오니 시간이 7시가 조금 넘었다. 아직 호텔에서 조식조차 하지 않는 시간은 오전이여서 호텔에서 사진을 몇번찍고 조식을 먹으면서 다음일정에 대해 고민을 해 보았다.

* Harman Cave Hotel에서의 조식 메뉴는 부페 + 메인 메뉴인데 우리가 너무 일찍 들어가는 바람에 메인 디쉬는 아직 만들어지기 전이었는데 메인 디쉬가 있는지도 모르고 부페로 배를 채워서 메인은 맛만 보고 나왔다.



(Harman Cave Hotel의 조식 부페 메뉴)

카파도키아가 옛부터 말을 타고 다녔던 동네라고 들어서 승마 투어를 하거나 스쿠터 처럼 일반적인 투어보다는 조금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싶었는데 그날 괴레메 날씨가 38도였다 8월 3째주였는데 일 년 중에 가장 더운날이여서 건조한 날씨임에도 도저히 에어컨이 없는 액티비티는 무리라고 판단하고 얌전히 다른 투어 중에서 고르기로 하였다 그린투어를 할지 레드투어를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고민하는 동안 투어시간이 다 되어서 바로 호텔 리셉션에다 레드투어 한다고 말하고 체크아웃 한 뒤 짐을 맡기고는 바로 투어를 시작하였다.



(레드투어 중, 괴레메의 모습)

다시 그때를 되돌이켜 보면, 우리 외에도 중국인 부부와 캐나다 남자 두명도 있었는데 우리만 체크아웃을 했다. 늦게 체크아웃해도 되는지 물어나 볼껄, 하긴 당시에는 그런거는 물어볼 겨를 도 없이 정신없이 투어를 시작하였다. 우리랑 같이 고민하던 중국인 부부는 그린투어를 하러 갔고 우리는 봉고차를 옮겨탔는데 우리가 탄 레드투어 차에는 10명정도가 있었다.



(계속 이런 화강암 지형을 돌아다닌다)

역시나 그 중에 동양인은 우리밖에 없었는데, 레드투어 중간에 만난 대형 버스에는 한국사람들이 우글우글 하길래 버스를 보았더니 여행사 이름이 심지어 남산투어였다. 한국어로 투어를 해주는 것 같았다. 당시는 여행 3일차, 오히려 한국사람들을 피해 다니고 싶은 시기여서 저거 안하길 잘했다 싶었는데 음, 다시 간다면 이스탄불에서 투어를 하지 않고, 카파도키아에서 한국어 투어를 하지 않을까싶다.

그나저나 우리의 레드 투어는 터키 현지인이 영어로 투어를 진행 했음에도 전혀 무리가 없었는데 이것은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 발표 할 때 폰/아이팟/인터넷, 폰/아이팟/인터넷 하는 것 처럼 누가 듣더라도 귀에 쏙쏙 들어오는 영어였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투어를 하는 사람들이 이탈리아 중년부부, 스페인 젊은 커플, 터키인 모녀, 캐나다인 2명, 나랑 내 친구였으니 대다수가 영어권 국가 사람들이 아니였으니까 ㅎㅎ


(레드투어 가이드 아저씨, 첫 인상은 무섭지만 굉장히 열정적으로 설명해주어서 좋았다)

특히 기억에 남는것은 아무거도 아닌듯 보였던 화강암으로 된 지형은 보기에도 멋있었지만 그 암벽 사이사이를 타고 돌아다니는 느낌도 꽤나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좁은 통로를 기어 올라가야하는데 사다리 같은 장치도 없어서 온전히 악력으로만 올라가야 했는데, 밑에서 보고 있던 터키인들이 한번 할 수 있으면 해봐 라는 식으로 응원아닌 응원을 해주어서 오기로라도 막 올라가기도 하고, 암벽들 사이에 제대로 된 길이 나있는게 아니라 기어서 조금 높은데 올라가면 아래에서 보고있던 사람들이 자기도 한번 올라가보겠다고 경쟁적으로 따라 올라와서 재밌는 경험이었다.

다만 이게 재미를 넘어서 조금 위험했는데 절벽으로 되어있는곳 밖으로 아무런 펜스같은 안정장치가 없었다. 내가 애는 없지만 애들오면 꼭 다칠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애들도 잘 만 뛰어다니긴 했었다. 그리고 워낙 단단한 암벽을 맨손으로 오르고 내리다 보니 긁히기 십상이었는데 나 같은 경우에는 긁힌 곳은 없었지만 당시 진으로 된 반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암벽 오르다가 가랑이가 찢어졌다. 2센치 정도이고 잘 보이지도 않아서 터키 여행 내내 계속 입고다니다가 한국에 와서 버렸지만 훨씬 더 편한 복장이 없어서 아쉬웠다.


(해변의 모래처럼 보이는 석회암, 부드러울것 같지만 엄청 단단한 돌덩어리라 넘어지면 쓸려서 다치기 쉽다)

그리고 우리 투어에서의 아쉬운 점은 중간에 상점을 세곳이나 들렀는데(카페트 파는 곳, 도자기 파는 곳, 보석 파는 곳) 이스탄불 투어에서는 구경도 못한 일인데 좀 당황스럽긴 했다.  점심으로 부페를 먹었는데 부페 자체가 나쁜건 아니었지만 카파도키아에서 흔한 항아리 케밥같은 음식을 먹어보지 못해서 아쉬웠다. 괴레메(카파도키아) 일정이 1박 2일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레드투어하고 바로 파묵칼레로 가는 일정이었는데 먹을꺼 없기로 소문난 파묵칼레인지라 아쉬움이 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