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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여행]/Turkey 2014.08

[Turkey, 카파도키아] 11. 괴레메, 파묵칼레행 야간버스

1) 괴레메에서 파묵칼레(데니즐리) 야간버스 수하(Suha)를 타다

일주일 동안 5개의 도시를 찍으려니까 다른데도 그랬지만 특히나 카파도키아는 너무 나도 짧은 느낌이었는데 다시 여행을 갈 수 있다면 첫째날 아타튀르크 공항에서 이스탄불 밖으로 나오지 말고 아침에 바로 카파도키아로 와서, 스쿠터를 빌려서 카파도키아 한바퀴 돌면서 일몰도 보구 저녁에는 야경도 보고 쉼어쉬엄 놀다가 다음날 어디로 놀러다닐지 고민 좀 해보고, 두번째 날은 다음날 벌룬타고 말 한번 타보면서 마무리 하면 더 좋은 일정이 될 것 같다.

레드투어를 마치고 바로 숙소로 돌아가서 파묵칼레로 가는 버스를 탈 준비를 했다. 짐은 리셉션에서 맡아서 보관해주고 있었는데 나오기 전에 호텔 1층(공용공간)에 있는 화장실에서 샤워도 한번씩 하고 나왔다. 최근에 한국 사람들이 숙소에서 투어를 예약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예약하여서 호텔에서 한국사람들을 싫어한다는데 우리는 모든 투어를 숙소를 통해서 진행하여서 인지, 짐도 잘 맡아주었고 체크아웃 한 이후에도 샤워도 한번하고 나올 수 있었다.(1층에 있는 여자 화장실에도 샤워부스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파묵칼레로 가는 버스는 저녁 7시반, 괴레메에서의 일정은 전날 야경 조금 본거랑 벌룬투어, 레드투어를 한게 전부여서 결국 남들 다 먹어본다는 항아리 케밥은 고사하고 아침에 호텔 조식과 투어에 포함된 부페밖에 를 먹었으니 결국 3째날이 다 지나도록 식당을 단 한곳도 골라서 먹어보지 못한게 아쉬웠다.

친구랑 괴레메 숙소에다가 파묵칼레로 가는 "막차"를 예약해달라고 하여서 7시반 버스를 예매하였는데 막상 버스타러 가보니 7시반 이후에도 10시반에 출발하는 버스도 보았다. 그리고 파묵칼레까지는 7시반 차를 타서 다음날 6시 도착 예정이라고 되어있었는데 6시 좀 넘어서 파묵칼레에 도착하니 너무일찍 도착해서 식당도 안열어서 밥먹을 곳도 없었다. 파묵칼레 석회층이 8시에 오픈하니 괴레메에서 9시정도꺼 예약하면 파묵칼레에 7시반쯤 도착하니 파묵칼라에서 밥먹고 석회층으로 바로 올라가면 딱 좋을듯했다.



(괴레메에서 투어버스 기다리면서 찍은 사진 투어회사들이 주욱 늘어서 있다, 셀카지만 잘라내기 ㅎㅎ)

7시 반 차를 타고 가게 되어서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없을것 같아서 괴레메에 있는 슈퍼에 가서 1.5리터 물과 함께 빵을 사서 버스를 탔는데 이 때 산 빵은 빵은 결국 한조각 먹고 페티예에서 다 버리게 된다.


2) 터키의 버스 시스템

11시간이나 걸리는 버스지만 빵 한조각 먹고 갈 수가 있었는데 그게 다 독특한 터키의 시외버스 시스템 때문이었다. 일단 도시와 도시를 이동하는 버스의 개념이 우리랑 조금 달랐다. 가령 우리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시외버스를 타고 갈 때 어느 회사버스인지는 잘 고려하지 않는다. 우등 버스인지 버스 시간만 보고 얼마나 걸리는지는 보아도 회사에 따라 큰차이는 없기 떄문인데 그에 반해 터키의 시외버스는 버스 회사들간의 무한 경쟁 체제였다

내가 괴레메에서 파묵칼레로 이동 할 때 탄 'Suha' 버스를 비롯해서 'metro'등 6-7개의 버스회사들이 손님들을 각각 태우기 때문에 통합된 버스터미널의 창구개념이 없다. 그래서 각각 회사에 연락하여 시간표를 알아봐야했는데 승객들의 수요에 따라 조절하는 듯했다.

대표적인 버스 회사인 수하와 메트로의 경우 홈페이지에서 미리 시간표도 확인 할 수 있고 예약도 가능한데, 나같은 경우 직접 인터넷 예약을 한건 아니고 호텔을 통해서 예약을 했다.



(9월 20일 날짜로 검색해 본 수하버스 홈페이지, 저녁 10시차도 있다. )

(마찬가지로 같은 9월 20일 날짜로 조회해 본 메트로버스 )


* 홈페이지를 자세히보면 버스 회사가 아니라 여행사라고 홈페이지도 투어리즘라고 되어있다.

그렇게 여러개의 버스 회사들이 있는데 회사들마다 회사 고유의 휴게소를 가지고 있는 듯했다. 그래서 휴게소를 굉장히 많이 서는데 2시간에 한번 정도씩 쉬고 20분가량 머물러 있으면서 휴게소에서 승객들을 대상으로 매출을 올리는 방식인듯 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빵은 고작 한조각 먹었지만 이동하는 내내 케밥도 사먹고 물도 사먹고 할 수 있었다.

요약하자면 우리나라는 손님이 있든 없든 정해진 시간에 버스가 운영하는 느낌이라면, 터키는 여러개의 시외버스 회사들이 손님의 수요에 따라 버스 운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방식이었다.


3) 괴레메에서 데니즐리? 파묵칼레?

그리고 문제의 데니즐리 to 파묵칼레, 분명히 인터넷 카페에서의 수 많은 후기들이 넘처 흐르는 수준인데 아무리 후기를 보아도 파묵칼레 여행사가 데니즐리 가는길에 납치를 해간다 는 둥 대체 어떻게 가는건지 명확하지 않은 구간이 있었다.

'괴레메 -> 데니즐리 -> 파묵칼레' 이게 그럴법도 한 것이 분명히 경험을 하고 났음에도나도 내가 어떻게 간건지 정확히는 알 수 가 없는 구간이다. 그냥 어~어?어?! 하면서 따라가보니 다같이 도착한 곳이 파묵칼레 이런 느낌이라서 ㅎㅎ

먼저 나는 괴레메에서 '데니즐리행' Suha 버스를 탔다. 하지만 애시당초 내가 예매한 버스표는 '파묵칼레행' 버스였는데 파묵칼레가는 버스 맞다고 버스회사는 나를 그 버스에 태웠다.같은 버스를 타고가는 한국 사람들끼리 모여서 심각하게 고민을 하며 데니즐리에서 파묵칼레로 다시 가야하는건가 어떻게 되는거냐 했는데 데니즐리에서 파묵칼레로 간다? 그 말도 결과적으로 맞다.

이게 내가 잠결에 버스를 갈아타서 그런거도 있긴한데 말장난 같지만 자세한 내용은 이런식이다. 괴레메(카파도키아)에서 데니즐리로가는 버스를 타고 가다보면 중간에서(아무거도 없는 길 한복판) 파묵칼레 갈 사람들 내리라고 한다. 그래서 수하버스에서 내리면 파묵칼레 여행사의 미니봉고가 기다리고 있는데(파묵칼레에 여행사가 몇군데 있는데 여러곳에서 운행하는 듯하다) 그걸 타면 중간에 어떤 호텔에 도착하는데 절대로 다 온게 아닌데 마치 다 온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한국사람들이 이게 그 유명한 호텔 낚시라며, 조금만 더 기다리면 진짜 파묵칼레에 도착하니 기다리라고 하였다. 그렇게 호텔에서 내릴 사람들이 다 내리니 파묵칼레의 작은 마을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6시, 무사히 도착하였지만 밤샘 버스를 타고 온탓에 피곤하진 않았지만 주체할 수 없을 정도 시간이 많이 남았었다.

근데 봉고에 있는 꽤 많은 사람들이 중간에 있는 호텔에서 내려서 마치 '여기서 내리지 않으면 이상한데로 가버릴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엉덩이를 조금만 더 무겁게 하고 기다리면 모든일이 해결되니 조금 진정하고 다음 정거장으로 가면 된다.



4) 수하버스야 파묵칼레 버스야?

한국에서 괴레메(파묵칼레) 숙소를 예약할 때 데니즐리행 수하버스를 예약하고 데니즐리에서 파묵칼레에 가려면 파묵칼레 여행사에서 투어를 하면 여행사에서 데려다주니 예매하라고 해서 예매하였다. (먼저, 이 파묵칼레 투어가 순전히 낚인거였는데 파묵칼레 투어같은거 예약하지 않아도 파묵칼레로 들어가는 미니버스를 탈 수 있다)

괴레메 숙소에서 내가 데니즐리행 버스를 타면 어떻게 파묵칼레에 도착하는건지 물어보았을 때 도저히 그 설명이 이해 되지 않았는데 파묵칼레에 도착하고 나니 내가 왜 헷갈리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우리를 태운 봉고차 회사가 이름이 "파묵칼레"였다. 그러니까 파묵칼레가 지명이름이면서 동시에 우리가 타고 온 미니버스를 운행하는 여행사 이름도 파묵칼레, 투어를 예약한 여행사도 파묵칼레였던 것이다.

그러니까 이게 괴레메 호텔에서 들었을 때 아래처럼 설명해 주었는데.... 이게 "1루수가 누구야?" 같은 느낌이다.

(내가 A이고 호텔 직원이 B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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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우리 파묵칼레(지역)으로 가야하는데 데니즐리행 버스 표인데?
B : 응 데니즐리로 가는거야
A : 파묵칼레 갈 때 어떤 버스를 타면 되는건데?
B : 파묵칼레(여행사) 버스
A : 수하 버스 타는거 아냐?
B : 수하 맞아
A : 수하버스는 어디로 가는건데?
B : 데니즐리
A : 데즐리에서 파묵칼레로 가는거야?
B : 아냐, 수하버스는 데니즐리가 종점
A : 그럼 나는 어떻게 파묵칼레(지명)로가?
B : 데니즐리까지 가지않고 파묵칼레(여행사) 버스를 타고 파묵칼레(지명)를 가면돼
A : 파묵칼레(지명) 버스는 괴레메에서 없다며?
B : 응 데니즐리로 가는 버스를 먼저타야해
A : 아, 데니즐리 가는 버스를 타고 데니즐리가서 파묵칼레 버스 타야해?
B : 그거도 되는데, 너를 파묵칼레(여행사)에서 데리러 올꺼야
A : 어디서 나를 데려와? 버스 스테이션?
B : 아냐, Road
A : ?? (무슨말인지 모르겠지만) 알았다.
B : Road에서 꼭 파묵칼레(여행사) 버스를 타야해, 다른 버스를 타면 안돼
A : 파묵칼레 말고 버스도 있어?
B : 응,  파묵칼레에 버스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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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 인터넷에서 파묵칼레 버스 관련 글로 읽으면 '음, 내가 데니즐리로 가는 중이지만 여기서 저 봉고를 타면 되고 중간에 이상한 호텔에서 내리면 안되고 마지막 까지 가면 되겠군'하면서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파묵칼레 버스를 타고 파묵칼레로 가라는 말이 뭔지 몰랐다. 파묵칼레 여행사 버스를 타고 파묵칼레로 가라는 소리였는데 이게 대체 무슨소린가 의아해하며 수하버스에서 갈아 탈 때 혹여나 다른 곳으로 가는 버스가 있는지 긴장하고 있었는데 파묵칼레(지명) 버스라고해서 아무 의심없이 탔었는데 이게 (아주작은) 문제였다.

파묵칼레 여행사 버스는 우리가 이미 다른 여행사 버스를 타고 떠난뒤에 길에 도착한듯 했다. 우리가 파묵칼레에 도착하고, 그 문제의 파묵칼레 여행사로 찾아갔는데 너네가 그 한국인 2명 맞냐고 이름 묻더니,  너네 태우기 위해서 우리 버스(파묵칼레 여행사 버스)가 파묵칼레 갈아타는 길 한복판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다며 친구한테 전화해서 여기 걔네들 있으니 그만 기다리고 돌아오라고 했다 ㅎㅎ

* 파묵칼레 버스를 타고 파묵칼레로 가야한다는 의미가 이거였다.

근데 알았어도 별반 다를것 같지 않은게 괴레메에서 파묵칼레까지는 11시간이 걸리는데 파묵칼레에 도착하는 시간이 보통 새벽 6시 ~ 8시쯤 되니까 중간에 갈아타는게 5시 어간이다. 새벽 5시니 잠결에 비몽사몽 인지라 도저히 제정신 차리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동이 채 뜨기도 전 새벽 6시에 도착한 파묵칼레, 아무런 식당조차 열지 않았다)

추가로 '파묵칼레다 내려라!' 할때 내리지 않으면 목적지인 데니즐리까지 가는데, 데니즐리에서 파묵칼레 가는 버스도 있어서 파묵칼레에서 내려라 할 때 내리지 않고 데니즐리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사람도 봤는데 이 사람들은 그게 확실하고 안전하다면서 끝까지 안내린건데 파묵칼레 여행사 버스들은 파묵칼레 갈 때 돈 받지도 않으니 괜히 데니즐리까지 가서 돈내고 파묵칼레로 들어가는 것은 돈 아깝고 시간 아까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