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토요일, 내 생에 처음으로 산부에 다녀온 날이다.
그동안 아내가 임신테스트기도 보여주고 초음파 사진도 보여줬지만
직접 병원에가서 확인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참 묘하고 두근거렸다.
그래선지 병원 예약이 11시였는데 눈이 빨리떠져서 아침부터 빨래하고
분리수거랑 청소도 좀 하고 아침까지 먹고 병원으로 출발했다.
다른 산부인과를 왜 고민했을까 할 정도로 위치는 집에서 가까워 좋았다.
근데 도착하자마자 주차가 쉽지 않았다. 요즘 혼인률도 많이 떨어지고
저출산 고령화 사회라는데 병원에 차가 뭐이리 많은지 발렛도 쉽지 않앗다.
그렇게 도착해서 산부인과로 올라갔더니 커플들이 그득그득 했다.
맨 처음 알아보았던 차병원은 코로나 때문에 남편들도 병원에 못들어가고
산모만 들어갈 수 있다고해서 취소하고 새로 예약한 병원이라서 그런지
함께 온 남편들도 많이 있었는데 다들 남녀 커플로 앉아있는 모습이 묘했다.
드라마에서나 봤던 장면같은데 그 속에 내가 있으니 현실감도 조금 떨어지고
한편으로는 결혼할때 갔었던 웨딩박람회도 생각나고 얼떨떨한 기분이였다.
예약하고 왔는데도 한 30분을 기다렸을까, 우리 차례가 왔다.
원장님께 초진이라고 말씀드리고 다른 병원에서 아기집까지 봤다고 말씀드렸더니
오늘 심장소리 들을 수 있을꺼라고 하셨는데 그말을 들으니 실감이 났다.
그리고 모니터로 초음파를 봤는데 사진으로 봤을때랑 기분이 사뭇 달랐다.
그동안 사진으로 봤던 아기집은 엄지손으로 스윽 문지른 흔적같이 보였는데
직접 검사하는 과정을 보니 뭔가 움직이는거 같기도 하고 신기했다.
특히 압권은 심장소리, 모니터로 영화에서 자주 보았던 심박수 그래프가 나오며
쿠쿵 쿠쿵 심장소리가 들렸다. 몇미리 되지 않는곳에서 뛰는 심장소리지만
느낌은 무슨 지하철 소리같이 느껴졌다. 간격도 일정하고 우렁찬 심장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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